갓 쓰고 선글라스 끼고 트로트 한 곡 — AI 제작 경북 봄꽃 유랑 캠페인 '가보이소'의 콘텐츠 전략
경상북도 보이소TV가 AI로 제작한 봄꽃 유랑 캠페인 '가보이소'. 의성 산수유부터 경주 벚꽃, 청도 운문사 매화까지 7개 명소를 1분 2초 트로트 뮤직비디오에 담아낸 시즌 콘텐츠 전략을 분석합니다.
글 | 윈앤미디어 에디터팀

지역 관광 영상의 공식은 지겨울 만큼 뻔합니다. 차분한 내레이션, 드론으로 찍은 항공샷, 특산물 클로즈업. 예측 가능하고, 그래서 3초 만에 손가락이 다음 영상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공식을 통째로 찢어버렸습니다. 갓을 쓰고 선글라스를 낀 AI 캐릭터 '신나리'가 레트로 트로트를 뽑으며 경북 봄꽃 명소 7곳을 단 1분 2초 만에 훑고 지나갑니다. '가보이소' 캠페인은 이게 전부입니다. 그리고 이 황당한 한 방이, 정확히 먹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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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하나에 전부를 담다 — '가보이소'
'가보이소'는 '가보세요'의 경북 사투리입니다. 그런데 여기엔 숨은 한 겹이 더 있습니다. 채널명 보이소TV의 '보이소'와 자연스럽게 붙는다는 점이죠. 가 + 보이소. 채널의 정체성과 캠페인의 메시지가 단어 하나에 포개집니다.
이건 말장난이 아니라 설계입니다. '경북 봄꽃 가볼 만한 곳'을 찾는 사람에게 '가보이소'는 본능적으로 꽂힙니다. 사투리가 그대로 검색어가 되는 순간, 우리는 광고비 없이 검색의 입구 하나를 확보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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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뒤에 숨은 진짜 노림수
'가보이소'를 조회수만으로 평가하면 절반을 놓칩니다. 이건 도달보다 '전환과 확산'을 노린 시즌 콘텐츠였으니까요.
- **공개(2026년 4월 9일) 후 조회수 799회** — 1분 2초 AI 뮤직비디오라는 실험적 포맷 - 영상 길이 1분 2초 — 일반 피드와 쇼츠 탭에 동시 노출되는 '숏 롱폼' 경계 설계 - 좋아요 6개 — 규모는 작아도 댓글 참여를 유도하는 구조로 반응 설계 - **7개 봄꽃 명소를 1분 2초에 압축** — 명소별 검색어 7종을 영상 하나에 집약 - '경북', '경상북도', '이제다시경북' 등 공식 관광 키워드 다중 노출 - 'AI로 제작' 명시 — 투명성 확보와 동시에 AI 관련 검색 트래픽까지 확보 - '원픽 봄꽃 명소를 댓글로' CTA로 참여 확산 유도
핵심은 '7개 명소 키워드 집약'입니다. 의성 산수유, 경주 대릉원 벚꽃, 안동 하회마을 꽃비, 김천 연화지 야경, 포항 환호공원, 구미 금오산 벚꽃 터널, 청도 운문사 매화. 하나하나가 독립된 검색어인데, 영상 한 편이 이 일곱 개의 수요를 동시에 빨아들입니다. 짧은 영상이지만 검색 그물은 넓게 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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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이 아니라 AI 캐릭터였을까
주인공은 사람이 아닙니다. 갓과 선글라스로 무장한 AI 캐릭터 '신나리'죠. 전통(갓)과 요즘 감성(선글라스)을 한 몸에 담은 이 캐릭터는, 보는 순간 웃음이 나면서도 뇌리에 박힙니다.
공공기관 홍보에서 AI 캐릭터를 전면에 세우는 건 아직 드문 도전입니다. 하지만 실제 인물을 섭외·촬영·편집하는 대신 AI로 캐릭터를 설계하면 두 가지가 확 달라집니다. 첫째, 제작 기간과 비용이 줄어듭니다. 둘째, 캐릭터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신나리는 봄이든 겨울이든, 어느 명소에서든 똑같은 텐션으로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시리즈 IP'가 태어나는 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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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 하나에 딱 8초 — 편집의 규칙
편집 원칙은 단순했습니다. 명소 하나당 평균 8초. 그 8초 안에 그 장소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 컷'만 담습니다. 설명하지 않고, 그냥 보여줍니다.
의성의 샛노란 산수유 물결, 대릉원의 벚꽃잎 폭포, 하회마을 담장 위로 흩날리는 꽃비, 연화지 수면에 뜬 꽃등 야경, 환호공원의 바다와 벚꽃, 금오산의 끝없는 벚꽃 터널, 운문사의 매화 향기. 각 장면이 딱 8초 만에 "가고 싶다"는 충동을 심습니다.
그리고 트로트 BGM이 이 조각들을 하나로 붙이는 접착제 역할을 합니다. 신나리의 노래가 흐르는 동안, 흩어진 일곱 명소는 각각의 관광지가 아니라 '경북 봄 유랑길'이라는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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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상은 AI로 제작' 한 줄의 계산
영상 설명에는 '본 영상은 AI로 제작되었습니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그냥 정직한 공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노림수가 있는 한 줄입니다.
지금 사람들은 'AI 관광 홍보', 'AI 뮤직비디오', '공공기관 AI 콘텐츠'를 점점 더 많이 검색합니다. 이 문장 하나가 그 호기심 검색까지 끌어옵니다. 결과적으로 이 영상은 '경북 봄꽃 관광'과 'AI 콘텐츠'라는 두 갈래의 트래픽을 동시에 챙깁니다. 정직함이 곧 전략이 된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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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님께 — 뻔하지 않을 용기
갓 쓴 AI 캐릭터가 트로트를 부르며 봄꽃길을 누빈다니. 처음 들으면 황당하고, 보고 나면 잊히지 않습니다. 기억에 남는다는 것, 그것이 콘텐츠가 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가보이소'는 명소 7곳을 알리는 홍보영상을 넘어, 공공 콘텐츠가 어디까지 과감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 실험이었습니다. 여러분의 다음 캠페인도 '뻔한 안전지대'에 머물 필요는 없습니다. 윈앤미디어가 그 용기의 파트너가 되겠습니다.